한은, 11개월 연속 기준금리 1.50% 동결...11월에는 올릴 수 있을까?
2018-10-18 10:3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마지막인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 연속 연 1.5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이날 발표 예정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에서 2.8%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2.7%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성급한 금리인상은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10월 인상 소수의견 확대 후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한은으로선 금리 인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장금리를 인상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오는 11월에 열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인상과 관련해 꾸준히 소수의견이 나오고 있고,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만큼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또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제둔화 시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오는 12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11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12월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금리차는 여전히 0.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인상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미국의 금리 상당은 3.0%에서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한은이 받을 압박도 커진다는 얘기다.
허정인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11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기자단 워크숍에서의 이 총재의 발언을 호키시(매파적)한 톤 강화로 해석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작년 11월 인상 당시 ‘선제적 위험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말과 비교해보면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성장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주요 국제기구에서는 일제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고용 등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부각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및 인상 소수의견 출회가 예상됐다”고 말해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