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효과?…브라질 증시 악재엔 둔감 호재엔 껑충

2018-10-17 14:25
여론조사 결과 극우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국제유가 상승도 호재

브라질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후보 [사진=AP=연합뉴스]



브라질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 부진을 씻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달간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최근 한달간 무려 13.64%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지 종합지수는 5.56%가 하락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8일 4%대 급등을 보인이후 꾸준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10일에는 2.80%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이머징 국가들과 비슷한 모습이거나 오히려 악재에 잘 견디는 모습을 보였다. 16일에는 다우지수의 상승 등으로 다시 2.83% 상승했다. 올해 초 정치적 불안으로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브라질 증시의 상승은 정치적 변화 및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1차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결선 투표 진출을 확정 지은 뒤 8일 보베스파 지수는 4.57%나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극우당이 집권할 경우 브라질의 재정적자 감소와 친기업적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지만, 브라질의 민심은 이미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기운 모습이다. 1차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46.7%, 아다지 후보가 28.5%를 득표해 1,2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지난 15일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37%를 획득한 아다지 후보에 15%포인트나 앞선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 북동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아다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미국의 복음주의자와 백인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1차 투표 후 10일 처음 발표된 다타폴랴 여론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는 58%의 지지율을 확보하며서 아다지 후보를 16%포인트 앞섰다. 

한편 국제유가도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브라질 재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약 한달전붜 70달러를 넘어선 미국 서부중질유(WTI)는 최근 1달 4.36%가 상승했다. 전문사들은 11월 이란 원유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될 경우 공급이 줄면서 유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