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석달째 美국채 내다판 중국

2018-10-17 07:42
8월 중국 美 국채보유량 14개월래 최저
美 압박카드? 위안화 환율방어 때문?

[자료=미국 재무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8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8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이 1조1650억 달러로 전달의 1조1710억 달러에 비해 약 60억 달러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석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는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선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카드로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을 살필 수 있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7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발효하며 현재까지 중국에 총 2500억 달러 규모 관세를 물린 상황이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무역전쟁으로 미·중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국 국채에 대한 흥미가 줄어든만큼, 앞으로 계속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았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를 매수할 다른 주체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한 게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4% 평가절하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