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낙관론이 비관론 압도…전문가들 "바닥쳤다"
2018-10-15 18:07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조사…"통화·채권은 남미, 주식은 아시아"
최근 급격한 변동성으로 불안감을 자아냈던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마침내 비관론을 압도했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력 투자기관에 속한 26명의 투자자와 트레이더, 투자전략가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9월 25일~10월 2일) 결과, 지난 2분기 연속 하락한 신흥시장 자산이 올 4분기에는 바닥을 다지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최근 고전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방어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신흥시장 채권에 대해서는 10명이 투매 지속 가능성을 전망했고, 14명이 바닥에 도달했다고 봤다. 주식 또한 바닥을 엿본 이가 15명으로 투매가 계속 될 것으로 본 8명을 압도했다.
자산별 전망에서는 남미가 통화 및 채권시장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산 모두 아시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뒤를 이었다. 주식시장 전망은 아시아를 선두로 남미, EMEA의 순이었다.
나라별로는 멕시코가 통화, 채권, 주식 모두 4분기 전망이 가장 밝다는 진단을 받았다.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 무역협정을 맺은 데다, 지난 7월 대선에서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친시장 정책 기조가 뒷받침이 됐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다만 4분기에 신흥국 자산시장 향방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상당하다고 봤다. 연준의 금리 행보가 첫손에 꼽혔고 중국 경제, 무역마찰, 신흥국 중앙은행 정책, 신흥국 정치 향방, 원유 등 상품가격 향방 등이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