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기' 뭐길래 일출봉함에 펄럭이자 기겁한 일본 부랴부랴 욱일기 내걸어…

2018-10-14 17:28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상륙함 ‘일출봉함’에 오르고 있다. 태극기와 함께 게양된 노란색 깃발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배에도 걸렸던 수군 대장기 ‘수자기’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외무성이 국제 관함식에서 한국이 조선수군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를 내건 것에 항의한 것과 관련해 "민족의 영웅이자, 역사 속 위인으로 단연 1위에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조선 수군의 깃발을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에 게양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브리핑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맞선 이순신 장군의 깃발이기 때문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라며 "수자기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 조선해군의 상징"이라며 "어찌 감히 우리 영토를 침략해 들어오는 외국군, 그것도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국이 전쟁범죄에 사용하던 욱일기와 비교한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11일 일본 외무성은 제주에서 열린 해군 국제 관함식에서 자국 깃발 외에 다른 깃발을 내걸었다고 항의했다. NHK도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일출봉함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탔던 배에 걸렸던 조선수군 대장기인 수자기를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14일 아베 일본 총리가 사이타마 현 육상자위대 아사가 훈련장에서 자위대를 사열하면 욱일기를 경례를 했다. [사진=AP/연합뉴스]


또한 일본은 수자기에 항의라도 하듯 14일 사이타마현 육상자위대 아사타 훈련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 자위대 사열에서 보란 듯이 욱일기를 걸었다.

한편, 수자기는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한 깃발로 이순신 장군이 그 시초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이순신 장군이 탄 배에는 수자기가 걸려있었다. 해군은 수자기 게양에 대해 "국제관함식을 맞아 대한민국과 전 세계 해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기리며 좌승함에 수자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