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업자 106만명…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
2018-10-14 13:53
올해 3분기 월평균 실업자가 106만명이 넘어서는 등 고용과 실업 지표가 동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106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2000명 늘었다.
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경우는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모두 1분기나 2분기였다. 실업자는 대체로 취업 시즌인 1·2분기에 늘어난다. 구직시장에 뛰어드는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적어지는 3분기 이후에는 실업자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과 함께 고용률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인구에 비해 취업자 증가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3분기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1분기(-0.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고용률은 두 분기 연속 떨어졌고 하락 폭도 커졌다. 최근 고용 상황을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고용의 질을 강조하던 정부가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5000명 추가 채용 등 단기 일자리 확대 카드까지 꺼냈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고용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도 더뎌 힘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