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 브런슨 목사 석방..리라 반등

2018-10-13 15:31

12일(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 법원에서 석방 판결을 받고 풀려나는 앤드류 브런슨 목사(가운데) [사진=AP/연합]


터키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석방했다. 미국과의 관계 회복이 전망되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3% 급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브런슨 목사는 12일(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 소재 법원 판결 끝에 법적 구속에서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브룬선 목사는 터키 쿠데타 배후로 지목받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원한 혐의로 터키에서 2년 넘게 구금 중이었다. 브런슨 목사의 감금은 미국과 터키의 관계를 갈라놓았다. 미국은 터키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고 터키는 거부했다. 결국 미국은 지난 8월 터키에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제재를 가했고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 

금융시장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 소식을 환영했다. 목사가 곧 석방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진 11일 리라화는 달러 대비 3% 가까이 급반등했고, 터키의 10년물 국채 가격도 12%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두고 터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실종을 두고 사우디 정부와 대치하는 가운데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목사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백악관에서는 기자들에게 브런슨 목사가 귀국 후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목사는 12일 미군기를 이용해 독일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다음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