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트렌드⑧]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 '영상 마케팅'에 초점

2018-10-09 16:09
대만인 10명 중 8명, 온라인 평판·후기 검색 후 구매
대만인, 여가시간 대부분 영상 시청에 사용

대만 전자상거래에서 영상 콘텐츠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대만인의 경우 여가시간 대부분을 영상을 시청하는데 할애할 정도로 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소비자는 입소문이나 후기 정보를 바탕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쇼핑몰 구축과 마케팅이 중요하다.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마케팅 콘텐츠 유형과 이를 소비하는 온라인 채널, 콘텐츠 신뢰도 평가 기준 등이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대만 온라인 직판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라면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영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만인의 경우 여가시간 대부분을 영상을 시청하는데 할애할 정도로 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상품 제작 과정이나 일상에서의 활용법, 스타일 연출법 등을 담은 영상을 게재하고, 해당 영상을 온라인 직판 쇼핑몰 페이지에 연동해 놓으면 브랜드 노출과 고객 유입 확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콘텐츠는 재밌는 영상을 선호하는 편이다. 대만 소비자는 광고성 영상이더라도 재미 요소가 강하면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대만에서 일상 소재를 코믹하게 연출하는 유튜버들이 인기가 특히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분야의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브랜드의 성격과 판매 아이템 등에 따라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일 대만 정보산업협회 산업정보연구원에 따르면 대만인 10명 중 8명은 상품 구매 전 온라인을 통해 상품에 대한 평판과 후기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간의 입소문이나 후기를 정보로써 신뢰하고, 이를 상품 구매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가운데 인플루언서 후기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에 대만 현지 기업들도 마케팅에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인플루언서 중심의 개인방송 시장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대만 온라인 직판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 콘텐츠를 쇼핑몰과 연계한 채널에 노출하면 브랜드와 상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대만 현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것도 효과가 높은 마케팅 방법의 하나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소통 공간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인 공간인 만큼 소속된 회원의 연령, 성별, 취향이 비슷하고 명확하다. 패션과 뷰티, 한류 등 분야도 세세하게 나뉘어 있어 판매 아이템에 맞는 타깃 고객군을 쉽게 발굴할 수 있고 다른 채널 대비 밀도 높은 소통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은 장기적인 실행을 통해 커뮤니티 소속 회원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이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은 ▲커뮤니티 채널에 배너 등 직접적인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휴해 콘텐츠 노출과 프로모션 등을 협업하는 형태 ▲온라인 직판 쇼핑몰 운영자가 직접 커뮤니티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간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는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쇼핑몰의 마케팅 콘텐츠 기획은 고객의 방문율과 구매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자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어떤 유형의 마케팅 콘텐츠를 즐겨보고, 신뢰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카페24 관계자는 "대만은 한류 인기로 우리나라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곳"이라며 "현지 트렌드에 적합한 마케팅 콘텐츠를 적절히 실행한다면 직판 비즈니스에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