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협정'의 숨겨진 이야기…"남북관계 반영, 공감 기대"
2018-10-03 09:00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연출작
노르웨이 부부의 비밀 협상, 그리고 평화 협정
노르웨이 부부의 비밀 협상, 그리고 평화 협정
2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연극 ‘오슬로’ 연습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단]
"적에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이 작품의 큰 줄기다. 평화로 가는 어려운 길을 뚫는 사람들의 희망, 의지를 전하고 싶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취임 후 첫 연출작인 연극 '오슬로'가 오는 12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4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은 1993년 노르웨이에서 체결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정'을 배경으로 한다. 실존하는 노르웨이인 부부 티에유 로드 라르센과 모나 율이 비밀 협상을 통해 두 나라 간 평화 협정을 이뤄내는 과정을 다뤘다.
이 예술감독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신작인 이 작품을 번역한 뒤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심사숙고했다"며 "최근 남북 관계 등 한반도 정치외교 상황에 비추어볼 때 우리 관객들도 공감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연 여부는 올해 봄께 결정됐다. 이 예술감독은 "지난해 하반기에 번역을 마치고 검토를 하던 중 남북 간 여러 상황이 무르익으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체제나 정서, 배경 장소 등이 한국 관객에게는 낯설 수 있어 "너무 드라이하지 않도록 애썼고, 몇몇 장면은 원작보다 힘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손상규, 전미도, 김정호, 정승길 등이 출연한다. 티에유 라르센 역의 손상규(극단 양손프로젝트)는 "대본을 읽는데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 같았다"며 "관객들이 생각도, 상상도 못한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연극 '오슬로'의 연출을 맡은 이성열 예술감독(왼쪽부터), 모나 율 역의 배우 전미도, 티에유 라르센 역의 배우 손상규가 2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연습 장면 시연 및 기자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