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10명 중 8명 정도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미수교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외교분야 여론조사 분야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회(CCGA)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미국인 외교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인의 77%가 북·미수교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밖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대북 경제·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는 이들은 54% 달했다. 한국과 미국의 외교 관계 가운데 가장 첨예한 주제로 다뤄지는 미군의 일부 철수를 지지하는 답변도 54%로 집계됐다. 한·미 군사훈련 취소를 지지한다는 이들 역시 44%에 달했으나,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를 지지하는 이들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비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든 항목에서 고른 평가를 보내면서 소속당에 따른 입장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국인들 중 77%는 더 강력한 대북 제재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하거나,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전복시키는 등과 같은 대북 군사옵션에 대한 지지도는 낮은 편이다. 

올해 조사에서는 6·12 북미정상회담 등 북미 관계 개선의 영향으로 북핵 위협에 대한 우려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을 미국의 중대 위협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5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16%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북·미정상회담 등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호감도는 91%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론조사는 GfK리서치가 7월 12~31일 미전역 거주 성인 20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