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에 사망자 400명 넘어…"축제 준비하던 수백 명 실종"

2018-09-30 09:49
5∼7m 쓰나미 덮쳐 시내 초토화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 재난당국이 2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400명이 넘는다고 확인했다.

중앙술라웨시 주 관리는 이날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405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루 지역 50곳에 1만명의 피난민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팔루 지역 곳곳에 도로가 손상되면서 건물 잔해 속에 갇힌 희생자들을 구출할 만한 중장비들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햇더미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재난당국은 파악했다.

재난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30일 중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재난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 명이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쓰나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말했다.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의 경우 높이가 5∼7m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