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을 맞이한 전세시장 ‘꿈틀’...관망세에 세입자 재계약 이어가
2018-09-30 14:30
“매매에서 전세 전환 수요로 일부 지역 불안할 수도”...“급등 가능성은 낮아”
“다섯 집 중 세 집은 재계약하는 분들입니다.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되고 있습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전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송파구에선 약 1만 가구 규모의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로 인해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 관망세로 돌아선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이어가면서 전셋값을 받쳐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학군 때문에 지역 밖 이동 적은 편"
잠실 리센츠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말에 입주 가능한 전용면적 59㎡ 전세 매물이 현재 7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며 “잠실은 학군 때문에 이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봄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전세 매물을 찾는 시기”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주간 전셋값 변동률 0%를 유지하던 송파구는 △8월 31일 2% △9월 7일 2% △9월 14일 4%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 불안요인 나타나기엔 공급 많아"···"상승세 이어지긴 어려울 것"
여기에 송파구는 인근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이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져 하반기 전세시장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송파 헬리오시티 인근 O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는 아직 관리처분계획 인가도 안 받은 상태”라며 “수요가 특별히 는 것은 아니지만 매매가격이 뛰면서 전세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아직 임대인 우위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전세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계절적인 전세 수요는 평균적으로 10월까지 이어진다”며 “지금 전세 계약을 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매입 자금 대출을 막아놨으니 자가 이전보다는 임차 시장에 머물면서 지켜보는 수요가 전세 시장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14년 이후 분양시장 활황 시기 때 공급된 물량이 지금 입주를 하고 있다. 당장 보유세 인상 등으로 인한 세금 인상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세시장 불안 요인이 나타나기엔 아직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