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무역전쟁에도 실적 견조…부채비율 소폭 하락
2018-09-28 04:30
부채 증가세는 여전, 당국 규제 강화
국유·민영 간 실적 양극화 확대 추세
국유·민영 간 실적 양극화 확대 추세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국유기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소폭 하락했지만, 부채 총액 증가세가 여전해 당국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규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채비율 낮아졌지만, 디레버리징 박차
자산 총액은 173조8804억 위안으로 8.4% 늘었고 부채 총액은 112조8309억 위안으로 7.6% 증가했다.
중앙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67.8%로 0.4%포인트 하락했고, 지방 국유기업은 62.5%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전체 부채 규모의 증가세가 지속돼 당국의 디레버리징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국유기업의 부채비율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오는 2020년까지 국유기업 평균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대비 2%포인트 이상 낮추는 게 목표다.
지난해 부채비율을 기준선으로 삼아 올 들어 부채가 5% 이상 증가한 기업에는 조기경보를 발동하고, 10% 이상 증가하면 중점 관리·감독을 받도록 했다.
부채비율 조정에 실패하면 추가 자금 유치나 해외 투자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실적 개선 지속, 민영기업은 신음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국유기업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유기업의 전체 매출은 37조3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중앙 및 지방 국유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10.6%와 9.9%로 집계됐다.
전체 이익은 2조3031억 위안으로 20.7% 급증했다. 중앙 국유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1.2%에 달했고 지방 국유기업은 19.7% 수준이었다.
재정부는 "철강·석유화학·석탄 등 업종의 이익 증가폭이 비교적 높았다"며 공급 과잉에 시달리던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중앙 국유기업은 4.4%, 지방 국유기업은 1.7%로 집계됐다.
지방 국유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이익 창출 능력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유기업과 달리 민영기업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대형 공업기업 중 민영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국유기업의 절반 아래인 10.0%에 그쳤다.
매출 증가율이 9.5%로 국유기업과 별 차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 구조가 크게 훼손됐음을 알 수 있다.
정부 통제를 받으며 중화학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국유기업과 달리 소비재 수출 등에 주력하는 민영기업이 무역전쟁에 더욱 취약한 탓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