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中디레버리징 뒷걸음?…비금융기업 부채비율 상승 반전
2018-09-26 17:48
부채비율 지난해 4분기 160.3%→올 1분기 164.1%…1년 반 만에 '역전'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 바람이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나라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올 들어 1년 반 만에 다시 높아지면서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이 지난해 4분기 160.3%에서 올 1분기에 164.1%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2016년 2분기에 166.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한 부채 비율이 1년 반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이 고속 성장기에 쌓아올린 눈덩이 부채는 이 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뇌관으로 꼽혀왔다. 중국 정부가 성장둔화를 일부 용인하면서 디레버리징에 속도를 낸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 중국 당국이 통화긴축에 나설 여지가 있었고, 이는 부채 증가세를 둔화시켰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유력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량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 4분기에 시중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폭탄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 초에 이미 중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민간 부문에 대한 디레버리징이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