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재외공관 5곳 중 1곳, 10년간 자체감사 한 번도 안 받아”

2018-09-25 10:52
"외교부 자체 감사 규정 위배"

3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석현 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재외공관 5곳 중 1곳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자체 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공관마저 ‘감사 무풍지대’에 놓였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 의원은 이날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재외공관 자체 감사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총 183개 공관 가운데 34곳은 2009년 이후 외교부 감사를 단 한차례도 받지 않았다. 비율로는 18.6%다.

지역별로는 아주 지역 53곳 중 12곳, 구주 지역 51곳 중 11곳, 미주 지역 39곳 중 7곳, 아프리카·중동 지역 40곳 중 4곳이다.

이 의원은 “이는 외교부 자체 감사 규정에도 위배된다”며 “외교부 규정은 재외 공관이 2~4년마다 자체 정기 감사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수십 개 공관에서 10년째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외교부 자체 감사를 받지 않은 공관들은 외부 감사에서 부실 운영, 채용·예산 집행 부적정 등의 문제가 적발됐다”며 “재외공관의 폐쇄성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감사와 관리·감독을 통해 신뢰도·청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