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전 19만에 도착…홍콩 中본토 경제통합 촉진

2018-09-23 14:43

[사진=연합]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가 23일 역사적인 첫 정식 운행을 했다. 홍콩에서 출발한 열차가 19분 만에 광둥성 선전에 도착하는 등 중국은 이제 특별자치구인 홍콩과 대륙을 환승 없이 최고속으로 이용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정식 운영 첫날인 이날 95편의 고속열차편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82편은 단거리인 홍콩-광저우, 홍콩-선전 노선이며 나머지 13편은 장거리 노선이다.

고속철이 새로 연결돼 앞으로 홍콩에서 기차를 타고 인접한 광둥성 중심 도시인광저우, 선전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정저우, 우한, 항저우, 샤먼, 구이린 등 중국 전역의 44개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중국 본토 각 도시에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홍콩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홍콩과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의 정식 명칭은 '광선강(廣深港) 고속철'. 이 고속철은 대륙구간에서는 시속 350㎞, 홍콩 구간에서는 200㎞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광선강 고속철은 중국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4종(縱)4횡(橫)’ 고속철도망 사업의 일부이다.

2010년부터 추진된 광선강 고속철에는 884억 홍콩달러(12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펴기 전까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력 격차로 선전에서는 해마다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목숨을 걸고 불법 도강을 해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컸다.

그러나 지난 40년간의 중국 본토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중국이 홍콩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고속철 연결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통합을 한층 촉진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광둥 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 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도 곧 개통될 예정이어서 양측의 경제 통합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홍콩의 야당과 시민단체들 간에서는 홍콩과 중국 본토가 유지하고 있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무력화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