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주식 거래시간 논란···쟁점은?
2018-09-23 06:00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노동 강도만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자료를 보면 주식 거래시간을 연장하기 전 2014년 4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총 1819억7989만4414주로 집계됐다. 이후 2016년 4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거래량은 1583억3955만8757주로 13%가량 줄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사무금융노조는 최근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2016년 8월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기존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연장한 바 있다.
노조는 "중국의 거래시간은 하루 4시간이고 일본의 경우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한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 휴장을 30분 단축한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마감시간을 연장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시간 연장보다 거래 시스템 개선이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토론자로 나선 권오현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 투자자의 거래불편 해소, 증시 침체 돌파를 위한 모멘텀 형성이라는 배경 아래에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보는 "거래소는 증권업계 노동자의 업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종가 정보 분배시간을 최대 1시간 10분 단축하고 시가 단일가 시간 단축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