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렵던 두경부암, 유방암처럼 유전체 맞춤치료 가능해져
2018-09-23 06:00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동진 교수팀, 연구 통해 밝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두경부암에 대한 유전체적 맞춤치료 가능성이 세계 최초로 나왔다.
이동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교수팀은 ‘두경부 편평세포암에서 임상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세 가지 유전학적 아형’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오랄 온콜로지(Oral Oncology)'에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두경부암 환자마다 효과 좋은 치료제와 치료방법을 예측하고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두경부암도 유방암이나 대장암처럼 유전체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 맞춤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방암과 대장암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암의 유전체를 파악해 해당 유전체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향후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해당 방법을 두경부암에도 적용하기 위해 미국 엠디앤더슨 암 연구센터와 분자생물학적 분석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렇게 구분된 분자생물학적 아형별로 암의 진행 경과와 치료방법이 각기 달라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첫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주로 바이러스나 몸속 면역체계 연관돼 발생해 면역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아형에 속하는 두경부암은 전형적인 편평세포암의 특징을 보여 첫 번째 아형과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치료를 하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음주‧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아형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질병의 예후가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부분 다양한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환자별로 두경부암 유전체 특징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으며, 경과 예측도 가능해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두경부암 환자 개개인에 특성화된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