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빈에서 만나자"..북미 비핵화 협상 개시 공식화

2018-09-20 07:55
폼페이오 "제 3차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결과 축하"
"다음 주 北 리용호 외무상에 뉴욕서 만나자고 제안"

[사진=AP연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인 관계 전환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비핵화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한편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CBN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정상회담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또한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로서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영구 폐기를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나는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 주에 뉴욕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이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 대표단에 제안했다”면서 “이것은 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절차를 통해 북미 관계를 전환하고 한반도에 영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성명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함으로써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본격 들어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에 돌파구가 마련됨으로써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자니스 연구원은 CNBC에 “한국의 최근 노력에 대해서는 ‘달의 기적(Moon miracle)’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 대통령은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이뤄낸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북미 간 타협이나 어쩌면 제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