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소년공화국-보너스베이비, ‘흙수저’ 아이돌들이 사라지고 있다

2018-09-24 07:00

[사진=소년공화국 ]


그룹 방탄소년단이 중소 기획사에서 탄생한 아이돌 그룹의 역사와 신화를 매일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적’에 가까운 기록일까. 최근 수많은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즉 ‘흙수저 아이돌’들이 활동을 중단하며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지난 12일 그룹 소년공화국이 데뷔 5년만에 활동 마무리를 선언했다. 소년공화국 측은 공식 팬카페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오랫동안 소년공화국의 컴백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로열패밀리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오랜 고민 끝에 소년공화국 멤버들과 회사는 그룹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는 것으로 협의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그룹으로서 로열패밀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라이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로열패밀리의 많은 사랑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소년공화국의 갑작스런 활동 무기한 중단에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고,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0일 서울 KT&G 상상마당에서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며 팬들과 작별한다.

소년공화국은 원준, 선우, 성준, 민수, 수웅으로 구성된 5인조 보이그룹으로 지난 2013년 6월 ‘전화해 집에’로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이들은 지난 2월 종영한 KBS2 ‘더 유닛’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소년공화국은 방탄소년단과 같은 해 데뷔했지만 극명한 인지도의 온도차이를 느껴야만 했다.

소년공화국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팬들을 위해 마지막 무료 공연을 개최하지만, 다른 그룹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좋지 않다.

최근 보이그룹 크나큰은 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따로 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팀 활동과는 별개로 멤버 김유진이 공황장애 치료로 팀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는데, 결국 팀을 탈퇴하게 됐다.

크나큰은 2016년 데뷔해 올해 4월 싱글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후 활동이 전무했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나와 새로운 곳에서 팀을 꾸리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인 아이돌 사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향후 활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너스베이비 [사진=마루기획 제공]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도 데뷔 1년 9개월만에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 10일 보너스베이비는 팬카페를 통해 ‘보너스베이비 활동 잠정 중단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보너스베이비 측은 멤버 공유가 팀을 탈퇴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공유 양은 진로에 대해 상당한 고심 끝에 자신의 꿈을 위해 학업에 매진하기로 했다”며 “보너스베이비는 공유양의 빈 자리와 멤버들의 진로, 학업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잠시 활동을 중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속사는 “현재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개별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팬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너스베이비는 가온, 하윤, 채현, 다윤, 문희, 공유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으로 지난해 1월 ‘우리끼리’로 데뷔했다. 이후 지난 4월 ‘어른이 된다면’을 발표했지만 이후 별다른 앨범 활동은 하지 못했다. 올해 초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해 활약했지만 데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멤버 문희가 ‘팔로우미 10’에 출연하며 공식적인 개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상태다.

보너스베이비의 경우 개인활동은 지원해준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멤버들은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소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이 성공하기란 물론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인 기반이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을 내야하는 아이돌 산업에서 투자를 받고 팀을 운영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현재 가요계에는 아이돌 그룹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더욱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