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상위 10개사 연체율 '위험'
2018-09-18 18:00
4% 넘어…"부동산 대책 영향"
[자료= 한국P2P금융협회 ]
P2P(개인 간) 금융사들의 연체율이 석 달 연속 4%를 넘었다. 상위 10개사들의 연체율 역시 4%를 돌파해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60개 회원사의 연체율은 6월 말 4.84%에서 7월 말 4.38%로 낮아졌으나 8월 말 4.87%로 다시 상승했다.
이디움펀딩은 지난달에 이어 100%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신규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연체율 관리에 착수한 상태다. 이 밖에 세움펀딩(44.9%), 엘리펀드(22.15%), 펀디드(18.9%), 더좋은펀드(17.2%), 천사펀딩(14.3%), 월드펀딩(14.0%) 등이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실제 P2P금융업계 대출을 보면 부동산 비중이 높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대출액 2조4952억원 중 부동산담보대출이 8885억원으로 35.6%를 차지한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7631억원(30.6%), 기타담보대출 6276억원(25.2%), 신용대출 2160억원(8.6%) 순이다.
단, P2P대출은 은행·저축은행 등과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기존 제도권 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사람들이 P2P금융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3%대를 유지했던 누적대출액 상위 10개사의 연체율도 지난달 4%를 넘어섰다. 업계 전체 평균 연체율(4.87%)을 넘는 곳도 두 곳이나 된다. 소딕이 21%로 가장 높았고 피플펀드(9.07%)와 비욘드펀드(4.67%), 코리아펀딩(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은 1.0%, 3위인 어니스트펀드는 1.21%로 1%대 연체율을 나타냈다. 투게더펀딩과 헬로펀딩, 데일리펀딩, 프로핏 등 4개사는 연체율 0%를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대형사의 부실은 저축은행 사례처럼 업계 전반을 뒤흔들 수 있어 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급격하게 높아진 연체율은 루프펀딩 사례처럼 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