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관 후보 캐버노, 성추문에 인준 불투명
2018-09-17 10:55
"캐버노, 30여년 전 또래 여성에 성폭행 시도" 주장
브렛 캐버노(53) 미국 대법관 후보가 성추문에 휩싸였다. 캐버노 후보의 낙마 시 대법원의 보수 판도를 굳히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 익명의 여성은 워싱턴포스트(WP)에 30여년 전 10대 시절에 캐버노가 자신에 강간을 시도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캐버노 후보가 주장을 부인하자 이 여성은 16일(현지시간) 실명을 공개하고 나섰다.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WP 기고에서 캐버너가 10대 시절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자신에 성적으로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포드는 “캐버노가 나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시의 공포를 상기하면서도 “보복에 대한 공포보다 시민으로서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캐버노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상원 법사위원회는 오는 20일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표결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포드의 실명 공개 후 법사위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면서 포드로부터 청문회를 실시한 다음 인준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당 척 슈모 의원도 법사위에 표결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인준안이 법사위를 지나 상원 전체 표결로 넘어가더라도 현재로선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상원 100명 중 공화당은 51명, 민주당은 49명이라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2표만 나와도 인준안은 부결된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와 리사 머코우스키는 여성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의원들인 만큼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