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위조지폐 구별” 中 세계 최초 AR 기반 위폐 식별앱 출시

2018-09-14 17:21
인민은행, 텐센트와 손잡고 위안화 위조지폐 식별에 박차
“반짝관심으로 그치나” 우려

[사진=바이두]


중국 국민 PC 메신저 QQ로 ‘위안화 위조지폐 식별’ 애플리케이션(앱)을 가동해 5세대 위안화 100위안 지폐의 정면을 스캔한다. 화려한 봉황새가 마치 눈앞에 있는 듯 힘찬 날갯짓을 하며 위안화 위조 지폐의 식별 요령을 알려준다. 

진폐일 경우엔 지폐 왼쪽 아래 숫자 색이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부터 지폐 오른쪽 마오쩌둥(毛澤東) 어깨와 빗살무늬, 점자 부분을 만져보면 오돌토돌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까지, 상세한 내용을 알려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는 중국에서 조폐 제조를 담당하는 국유기업인 중국인초조폐총공사(CBPM)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지폐식별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만든 위조 지폐 식별 앱이다.  

최근 중국내 급속히 확산되는 모바일 결제로 현금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현금 회전율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만들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봉황과기 등이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앱이 AR기술을 접목해 초반에 반짝 관심을 끈 후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중국에서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현금이 없어도 휴대폰 만으로 상대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전용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1~2초만에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통, 서비스 시장이 현금을 쓸 수 없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 관계자는 “중국 인민은행 창립 기념 70주년을 맞아 텐센트가 중국인초조폐총공사와 함께 공동 추진한 것”이라면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위안화 위폐 식별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해당 앱을 통해 지폐의 진위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