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최선 다하겠다"

2018-09-14 08:24
명동성당서 '아시아주교단과 미사'…서울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기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3일 닷새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 기념 아시아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에 참석해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남북평화의 기회는 옳은 일을 해서 흘리신 순교자의 피, 우리나라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고통으로 하느님이 만들어주신 선물이 아닌가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저의 믿음과 저희 남편의 믿음에 여기 오신 주교님들의 도움을 주시는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그 기도가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고 평화를 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거룩한 순례길 앞에서 평화롭게 기도할 수 있는 일상이 기적처럼 느껴진다"며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신도들뿐만 아니라 경쟁과 속도의 시대를 살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10월 중에 바티칸 교황청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서 "한국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주신 교황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3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날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 세계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지겔라 대주교 및 아시아 주교단,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은 각각 '디모테오' '골롬바'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에 첫 입주한 날인 지난 해 5월 15일  홍제동 본당 신부와 수녀들을 초대해 천주교계 의식인 축성식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