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붕괴' 전 감리사 말만 믿었다? 안전진단업체만 '공사중단' 요구

2018-09-14 07:20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휴업 보류

[사진=연합뉴스]


상도유치원 측이 '안전하다'는 공사업체 말만 듣고 휴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붕괴 이틀 전인 지난 4일 상도유치원 측은 건물 옹벽에서 균열을 발견해 전문 업체인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에 긴급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당시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는 "22일 후 유치원 구조물과 옹벽의 안전성에 급격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 검토가 조속히 진행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결과에 상도유치원 측은 관계 기관에 긴급 대책 회의를 요청했고, 지난 5일 회의가 열렸다. 

휴업 여부에 설계감리사는 "공사현장을 안전하며, 옹벽 틈도 허용오차 범위라 건물 변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대답했다. 당시 감리사는 물론 현장소장과 안전진단업체 측 역시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전진단업체는 공사 중단과 긴급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도유치원 측은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휴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상도유치원은 "시공사에 지속해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무시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시공사와 건축주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감리자 말만 믿고 유치원 측이 휴업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