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에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유산'의 저자 사하르 칼리파 작가가 영예를 안았다. 서울 은평구는 13일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에 사하르 칼리파 작가, 특별상에 송경동 작가를 각각 선정하고 발표했다.

사하르 칼리파는 1941년 팔레스타인나블루스에서 출생했다. 1974년 첫 소설인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하녀가 아니다'를 발표,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팔레스타인의 여성인권과 이스라엘 지배에 있는 민족해방을 동시 모색했다. 이후 '가시선인장'(1976), '해바라기'(1980),'유산'(1997) 등을 출간했다.

특별상의 송경동 작가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등의 시집으로 노동하는 삶의 핵심을 꿰찌르며 국내 노동시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권력과 자본의 거대한 힘에 저항하는 현장에서 뜨거운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은평구 관계자는 "민족간 대립과 분쟁, 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의 문제를 함께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매년 작가들을 발굴·시상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파주 평화누리동산 DMZ 생태관광안내센터에서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사하르 칼리파 작가의 기조 강연 및 심포지엄은 15일 서울혁신파크 내 다목적 홀에서 진행된다.

한편 은평구는 2017년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활동을 하다 타계한 고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짚고자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