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정동하 13년만의 첫 정규앨범 '크로스로드'···초심으로 돌아가 "이제 다시 시작"
2018-09-13 14:04
가수 정동하가 13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2005년 록 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정동하는 2014년 팀을 나와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정규음반을 내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첫 무대에 섰을때의 설렘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놓은 정규앨범. 정동하는 이번 정규 앨범 '크로스 로드'가 음악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하가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정규음반 ‘크로스로드(CROSSROA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크로스로드'는 데뷔 13년 만의 첫 정규앨범으로 메인 타이틀곡 '되돌려 놔줘'와 더블타이틀곡 '내가 잘못했어'를 비롯한 11곡이 수록됐다. 정동하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도 가수 포진돼 있어 그의 싱어송라이터 능력을 입증했다.
현장엔 오전부터 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아이돌 인기를 방불케하는 열기로, 정동하 컴백을 알리는 래핑된 대형 버스 2대도 주차됐다. 정규 1집 발매에 정동하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 느낌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 설렘, 감정 잘 타서 후회없는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기 비결을 묻자 "늘 '과분한 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최선을 다해 그 분들의 사랑에 어울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돌같은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한다기보다 팬분들이 진심으로 다가오시기에, 그 분들에게 저도 그만큼 균형을 이루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인기 비결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음반 제목인 ‘크로스로드’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동하가 직접 붙인 이름인 '크로스로드'는 초심과 교차로 그리고 만남을 뜻한다. 무대를 마친 정동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무대의 설렘이 생각난다"고 전한 가운데, 그 시절 느꼈던 설렘을 이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들었던 본조비의 '크로스로드'가 나에게 감명을 남겼다"고 전했다.
본조비를 동경하던 시절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자 지금 자신의 고민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교차로에 서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내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동하가 초심을 찾은 이유엔 지난 3월 새 소속사 뮤직원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배경이 있다. "새로운 식구들과 시작을 한다. 호베라는 프로듀서를 처음 만나 이 앨범을 만들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시작을 '크로스로드'로 알린다"고 밝혔다. 또 "1집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앨범 작업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경우가 없는데 이번엔 조금 의견 충돌이 있었다. 중간에 삐치기도 했다. 그래도 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진행할 수 없기에 회사 식구들과 모니터를 많이 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작업기를 밝혔다.
타이틀곡은 가수 임창정의 ‘또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을 만든 작곡가 멧돼지와 신인작곡가 홍익인간이 함께 만든 ‘되돌려 놔줘’다. 작사에는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키노가 참여했다. 정통 발라드 장르의 노래로, 헤어진 연인을 오랫동안 못 잊는 남자의 심경을 표현했다.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을 가져와 공감을 얻고 공명을 전한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Island)’ ‘내가 잘못했어’ ‘뚜루뚜’ ‘그 무엇 하나도’ ‘스치듯 그렇게 너를’ ‘축하’ ‘너는 알고 있니’ ‘길’ 등의 수록곡과 두 곡의 연주곡 ‘프롤로그(Prologue)’와 ‘컴 올 더 웨이(Come All The Way)’까지 모두 11곡이 음반에 실린다.
정동하는 “언제나 열심히 음반을 만들었지만 이번엔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프로듀서나 연주자들과 부딪혀가며 완성도를 높였다. 자작곡도 6곡이나 실었다. 그는 “내 이야기와 생각을 담되 독단적으로 가고 싶진 않았다. 회사 식구들이 많이 살펴줬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음반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탄생했다. 정동하는 하나도 버릴 노래가 없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13년만에 첫 정규앨범 발매 소식에 정동하의 지인들이 총출동했다. 가수 알리는 꽃을 선물했고 뮤지컬배우 손준호는 직접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대 밖에는 팬들이 지켜 정동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이날 응원차 참석한 뮤지컬배우 손준호는 "우리 가족이 모두 정동하를 좋아한다. 아내 김소현도 오려고 했는데 리허설이 있어서 못왔다. 나는 아들 주안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이 곳으로 왔다"며 "노래 너무 좋다. 곡설명을 듣는데 음악여행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정동하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정동하는 가을 발라드 대전에 임하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앨범을 내면서 성적이 중요하다. 경연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인지, 굉장히 많은 경쟁을 했다. 좋은 결과도 있고 안 좋은 적도 있었다. 결국 성적 그 자체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되더라. 내가 하고 있는 음악, 이 노래를 더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성적이나 대중의 관심을 생각할 수록 힘이 들어가고, 더 안 좋아진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진심을 다해서 활동할 거고, 정말 진심을 다해서 앨범을 만들었다"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있다. '힘을 빼고, 정말 마음을 넣어서 노래했구나, 마음을 담은 앨범이 나왔구나'라고 인정받고 싶다"고 '진심'을 강조했다.
정동하는 쇼케이스 말미, 정규 1집 마지막 트랙인 '길'을 소개하면서 인생을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길이 끝나기 전에 보통 우리가 먼저 끝난다. 이 길의 끝을, 이 삶의 끝을 볼 순 없다. 세대가 거치고, 종말이 오지 않는 한 이 길의 끝은 없다. 다만 이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 열매구나, 이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하는 이날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크로스로드'를 발매하고 10월 전국투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