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 도시' 관악구, '불법촬영 꼼짝마' 프로젝트 가동

2018-09-13 11:36
동 주민센터서 점검장비 대여서비스 실시 등

박준희 관악구청장 수영장 탈의실 등지의 불법촬영 카메라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사진=관악구 제공]

'몰래카메라 꼼짝마~'

'여성안심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관악구가 '불법촬영 꼼짝마'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13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전날 여성안심보안관과 함께 관악구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및 인근 공원의 공중화장실을 직접 찾기도 했다. 현장 구석구석을 주파수 탐지기로 점검했다.

구는 내달부터 21개 전 동 주민센터에서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장비 대여서비스'를 시행한다. 구는 1인 가구 청년여성 비율이 35.6%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최근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늘면서 관련 탐지장비를 찾는 이들도 증가 추세다.

특히 걸어서 10분 거리, 집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서 불법촬영 장비를 대여하는 건 관악구가 전국 최초다. 관악구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소액(300원)의 비용을 내고 손쉽게 빌릴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여성단체,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우리동네 여성안전 주민감시단'을 꾸렸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내가 지킨다'는 의지가 모아진 것이다.

이달 12일 구청 강당에서 주민감시단 등이 모여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불법촬영 카메라 이렇게 잡아라'란 주제로 연극공연도 진행됐다. 감시단은 별도의 구청 예산 지원 없이 활동하는 게 특징이다.

또 구는 여성안심보안관을 현재 2명에서 10월부터 4명으로 늘린다. 주 3회 점검하던 것을 매일 실시하고, 점검대상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희망주민에 한해 개인주택이나 자취방 출장점검도 벌인다.

박준희 구청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 차원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주민들과 힘을 모아 여성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관악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