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산업, 솔로몬제도에서 키워 가공한 '베니어' 국내 첫 입항

2018-09-12 17:25
- 베니어 국내 첫 반입…4일 인천서 첫 입항 기념행사 열어...
- "원자재 수급 안정적 확보 성과...내수시장에 공급할 것"

지난 4일 이건산업 직원들이 인천항에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뉴조지아섬에서 수확한 원목·베니어를 운송하는 선박의 첫 입항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이건산업]


목재 전문기업 이건산업㈜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건산업은 지난 4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뉴조지아섬에서 수확한 원목·베니어를 운송하는 선박이 인천에 처음 입항해 이를 기념한 입항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베니어는 나무를 얇게 깎아 가공한 것으로, 마루용 합판을 포함하여 각종 건설 현장에 쓰이는 합판의 원자재로 쓰인다.

이건산업은 인천항을 통해 반입한 베니어 약 5070㎥, 원목 약 915㎥를 내수시장을 겨냥해 판매할 예정이다. 그간 생산한 원목과 베니어 약 12만㎥ 정도(연간)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해왔다.

국내 기업이 건축자재용 베니어를 대량 선적해 국내에 들여온 경우는 처음이다. 특히, 이건산업이 생산·도입한 베니어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품질의 남양재다.

이건산업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시장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니어는 최근 이상 기후로 전 세계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환경 보호 기조에 따라 매년 생산량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친환경 마루인 '이건마루'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이건산업은 1984년 솔로몬제도에 진출, 1996년 솔로몬제도 뉴조지아섬에 여의도의 90배에 달하는 2억7000여만㎡(8000만 평)의 대규모 조림지를 조성하고 지속 생산 가능한 조림목을 사용한 고품질 원목을 해외판매하고 있다. 특히, 1989년 솔로몬제도에 이건재단을 설립, 의료·교육·농업 및 임업기술 전수·문화 지원 사업 등 현지 원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이번 베니어 반입을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뿐만 아니라 나무 식재부터 생산, 유통 및 가공 판매에 이르는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 생산 가능한 조림목을 사용해 만든 고품질 베니어·합판을 국내외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