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현대重 사장,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참가… 수주 기대감 커져

2018-09-11 18:04
현대-즈베즈다 관련 연설… 러시아 북극 가스전 사업 관련 수주 나올까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서 신규 수주 및 사업 확대를 도모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부대행사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했다. 가삼현 사장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번 방러 경제단에 포함됐다.

업계에선 가 사장의 이번 방러 기간 동안 러시아 북극 LNG-2(야말2)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수주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앞서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만나 경제협력의 물꼬를 튼 만큼 이번 경제인들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번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는 양국 기업인 및 정부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조선 빅3 중에선 현대중공업만 포함됐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것과 차이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방문은 실제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한 업체들이 참가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의 대 러시아 사업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조선해양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어 조선업계의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 민간 가스업체인 노바텍은 러시아 북부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야말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대규모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수년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가인 러시아에서 수주를 확대할 발판을 다져왔다. 가삼현 사장은 앞서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현대삼호중공업의 현지합작 조선소인 즈베즈다-현대와 기술지원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또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한·러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조선업분야 협력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가삼현 사장이 직접 러시아를 방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조선사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야말2 프로젝트와 관련해 나오는 발주 상당수가 러시아 조선소로 향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술지원을 발판으로 신규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