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 놀이의 최고봉..순간이동 고양이
2018-09-07 12:00
[노트펫] 얼마 전 고양이와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영상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영상은 대개 집사가 벽 뒤에 숨어있다 고개를 내밀 때마다 고양이가 조금씩 두!두!둥! 다가오며 끝난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고양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무궁화 꽃 놀이의 최고봉에 오른 '루이'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지 말고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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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는 척을 하다가도 휙!뿅!" |
지영 씨는 지난 4일 집사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순간이동 루이입니다"라며 반려묘 루이와의 놀이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별로 놀고 싶지 않나 싶더니만 두 번째 무궁화가 만개하기도 전에 지영 씨는 까무러칠 뻔했다. 루이가 이미 지영 씨 발 밑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루이의 속도에 깜짝 놀란 지영 씨는 카메라를 놓칠 뻔했다. 이 때 흔들리는 카메라가 현장감을 더한다.
지영 씨는 "평소에 틈만나면 이 놀이를 하는데 그날따라 너무 예쁘게 앉아있어서 얼른 카메라를 꺼냈다"며 "놀라긴 했지만 덕분에 남은 더위가 싹 가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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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씨, 내 집사가 되어주겠어?" |
루이는 2개월령이던 지난해 가을 지영 씨를 집사로 간택했다.
사실 지영 씨는 루이를 입양할 생각이 없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펫숍을 발견하고는 평소 좋아하던 고양이 종(種)인 '먼치킨'을 만나러 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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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루이 외에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그러나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 펫숍에 들어가자마자 루이에게 시선이 고정됐다. 그토록 바라던 먼치킨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느 순간 루이를 안고 집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루이를 데려오기 전 펫숍에서 입양의 책임감에 대해 강의를 들은 1시간이 평생 가장 빠르게 흘러간 1시간이었다는 게 지영 씨 설명이다.
지영 씨는 루이를 '밀당의 천재'라고 소개했다.
평소 지영 씨는 루이에게 애걸복걸을 한 뒤 간신히 뽀뽀 1회를 받아낸다. 마치 '귀찮지만 주인이니까 한 번 해줄게'라는 식이다.
그러다가도 지영 씨가 공부에 몰두하거나 휴대폰만 만지고 있을 때면 살금살금 몰래 다가와 뽀뽀를 해주고 간다. 이 때도 놀아달라고 부비는 건 아니다. 깔끔하게 뽀뽀만 하고 돌아가는 모습에서 지영 씨는 심장을 부여잡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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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야, 우리 오늘은 같이 잘 수 있는 거야?" |
또 잘 때가 되면 지영 씨가 "제발 같이 자자"며 끌어안아도 특유의 유연함으로 쏙쏙 빠져나가지만 아침에 눈을 떠보면 매일 지영 씨의 머리맡에서 자고 있다. 지영 씨가 루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다.
아직 고작 한 살, 성묘도 되지 않은 녀석의 밀당 실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영 씨가 루이와 어떤 미래를 펼쳐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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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킬 건 지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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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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