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철산화물 함유 나노베지클로 척추손상 치료 가능성 제시
2018-09-06 10:56
이번 연구를 통해 철산화물 나노베지클 자기장 유도방식을 적용하면 전체 주입량의 15%가 손상부위에 도달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정맥에 주입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척수손상부위 도달률이 8.5~10배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 최근호에 게재됐다.
중간엽줄기세포는 다양한 치료인자(단백질, RNA, 마이크로RNA 등)를 분비하기 때문에 척수손상을 비롯해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서 일부 치료효과가 확인됐지만 종양형성 가능성 및 면역 거부 등의 문제가 있다. 또 수십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중간엽줄기세포는 정맥을 따라 이동하는 중에 폐와 간의 모세혈관이 막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척수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은 주사 바늘로 인해 척수 조직이 추가로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단백질, RNA, 마이크로RNA 등의 물질이 들어있는 나노베지클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나노베지클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효능이 증대된 나노베지클의 대량 확보와 정맥 주입 후 손상부위 도달 확률 제고가 과제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노베지클에 철산화물 나노입자를 함유시킨 뒤 외부 자기장을 활용했다.
척수손상 동물 모델의 손상부위에 자석을 올려놓고 정맥에 철산화물 함유 나노베지클을 주입한 결과, 나노베지클의 손상 부위 도달률이 크게 높아졌으며, 치료효과도 더 우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인보 교수는 “동물연구를 통해 척수손상 표적치료제의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MRI 등 자기장을 이용하는 의료장비를 적용해 나노베지클 임상시험을 진행할 초석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