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가산동 땅꺼짐 지반 안정… 주민 귀가 가능"

2018-09-02 22:16
정밀검사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까지 대피소 제공
오피스텔 시공사 대우건설 공식사과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금천구청이 지난달 31일 대규모 땅 꺼짐 사고가 일어난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현장 근처 지반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파악하고 대피중인 주민들이 귀가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금천구는 2일 오후 가산동 아파트 내 중앙운동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계측기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 이상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고 건물이 안전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31일부터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합동으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했고, 땅이 꺼진 곳 주변 아파트 3개 동에 각각 계측기 3대씩을 설치해 건물 상태를 조사해왔다.

금천구는 오는 5일까지 임시 복구 작업을 끝낼 예정이지만 안전을 이유로 재입주를 원치 않는 주민들을 위해 정밀 검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까지 대피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10월 말까지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 이후에도 계측을 지속해 주민 불안을 해소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신축 중인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이날 사고 책임을 인정하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대우건설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와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금천구는 사고가 벌어진 현장의 공사를 일단 중단하되 복구 작업만 진행하고, 공사를 재개할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뒤 주민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함몰됐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문제의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올해 1월부터 진행 중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