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2023년 예정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김해시에 따르면 전국체육대회는 전국에서 3만 여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체육행사다. 시는 대회 유치를 통해 인구 55만 대도시로 성장한 김해의 위상을 확인하고 체육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부대 효과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 시민 유치위 발대, 타당성 검토용역, 행정절차 검토 등 세밀히 준비

김해시가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인구나 재정 면에서 도내 두 번째, 전국 열 네 번째의 위치에 있는 대도시로서 대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체육계와 시민들의 여론이 비등한 것과 허성곤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을 보면 지난 2016년 6월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행정절차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마쳤다.

2017년부터 김해스포츠타운(주 경기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도 실시했다. 올해 1월에는 국회의원, 도·시의원을 비롯해 체육계, 문화계, 교육계, 자생단체 등 시민 1273명이 참여하는 대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범시민 참여와 성공적 유치 분위기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대한체육회와 경상남도체육회를 오가며 자문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등 세밀하게 대회 유치를 준비해 왔다.

김해운동장 전경. [사진=김해시 제공]

◆ 김해스포츠타운(주 경기장) 신축 등 체육시설 확충

시는 전국체육대회 유치가 확정되면 경기운영을 위해 1종 공인규격을 갖춘 30만㎡ 규모의 김해스포츠타운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경기장(주 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야구장이 들어서게 된다. 건립 위치는 시가 추진한 용역 결과 6개의 후보지 중 삼계체육공원 일원이 경제성 및 사후 활용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적지로 선정됐다.

체육시설 확충에는 국비를 포함해 250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며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해시 전국체육대회 유치위 발대식 모습. [사진=김해시 제공]

◆ 부산, 양산 등과 유치 경쟁, 김해만의 장점 부각하며 대응 총력

시에선 대회 유치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우선 김해는 고속도로, 공항, 경전철 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경남에선 이미 대회를 치른 바 있는 창원시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도시로 개최자격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가야왕도 유물과 유적을 비롯해 봉하마을, 가야테마파크, 낙동강레일파크, 렛츠런파크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갖춰 선수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도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국체육대회의 준비 격인 경남도민체육대회(2014, 2017년), 경남생활체육대축전(2011, 2018년) 등 큰 경기들을 최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어서 전국체육대회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복병도 있다.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순번제로 개최된다. 경남보다 먼저 개최했던 부산과 광주 등이 다시 개최에 나선다면 유치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

또한, 양산시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남도 내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도시들의 동향을 살피면서 김해만의 강점을 부각하고 당위 논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 11월 개최지 최종 확정, 유치 시 많은 사회경제적 효과 기대

앞으로 일정으론 우선 경상남도에서 9월경 김해시와 양산시 등 유치의사가 있는 도내 지자체를 선정해 대한체육회에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각 시·도에서 신청서를 접수한 대한체육회에서는 심사를 거쳐 12월에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회는 2023년 10월에 치러진다. 아울러 3년에 걸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소년장애인체육대회, 전국생활대축전 등을 잇따라 개최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김해시가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많은 경제·사회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해를 전국에 알리고 위상을 높여 대외홍보와 관광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분석 자료를 보면 생산유발효과 5000억원, 고용창출효과 6000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국고 보조를 통해 도시 규모에 걸맞은 최신 체육인프라도 갖추게 돼 시민체육 활성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