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어 장쑤성도 韓 단체관광 허용…사드보복 철회 속도감

2018-08-29 17:09
허용지역 6곳으로 확대, 저장성도 풀릴듯
양제츠 방한 뒤 가속화, 각종 제한은 여전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장쑤성 지역의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조만간 저장성에 대해서도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될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철회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29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시 국가여유국은 이날 관내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성 내 난징, 쑤저우, 우시 등 지역의 여행사들은 관련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앞서 상하이도 지난 22일 여행사 3~4곳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허용 지역은 베이징과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 등 6곳으로 늘었다.

장쑤성과 인접한 저장성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등 화둥(華東)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고 한국 관광 수요가 많았던 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규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했다가 11월 부터 베이징과 산둥성을 시작으로 금지 조치를 풀기 시작한 뒤 올 들어 허용 지역을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달 비공개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한 이후 사드 보복 철회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7일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7월 중 방한 중국인 수가 43만85명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8%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4% 급증했다"며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만 상품 판매가 가능하고 전세기 투입 등도 제한되는 등의 제약은 여전하다. 롯데 계열의 영업장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도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