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투자한 中 양즈후이, 중국 당국에 체포”

2018-08-26 22:24
시진핑, 외화반출 연루 혐의 재벌에 '칼날' 들이대

올해 2월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빅뱅 지드래곤(권지용·GD),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 양즈후이 란딩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노희영 YG푸즈 대표가 핸드프린팅 액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YG푸즈 제공]


제주도의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투자한 중국 양즈후이(仰智慧) 란딩(藍鼎)국제개발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과 빈과일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개발을 위해 2013년 9월 제주도에 란딩제주개발을 설립,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0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을 갖췄으며, 지난 3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외신들은 양 회장이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산 규모가 중국 최대급인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7000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이는 무게로 따지면 3.1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그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했거나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란딩국제개발은 지난 2016년 화룽자산관리공사에서 8400만 달러의 자금을 차입하는 등 이 회사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란딩국제개발 전체 지분의 5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반부패 사정을 맹렬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화반출 등과 관련된 재벌 기업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면서 그 총수 등을 잡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