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민주당’ 이해찬호(號) 공식 출범…당·정·청 관계 재설정 불가피
2018-08-26 18:16
문재인 정부 뒷받침·야당과 협치 과제
이 신임 당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서울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6면>
26일 오후에는 새 지도부 상견례를 겸한 첫 최고위원 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주요 당직자 인선을 비롯한 당무를 논의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고 “장시간 경선을 치르느라 힘드셨을 텐데 완주하고 승리해 기쁘다”면서 “이 대표와 인연이 많아 당청 관계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이에 “당·정·청 관계를 긴밀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북한 방문 시 많은 여야 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30.73%)·김진표(26.39%)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사전에 이뤄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가 더해지면서 승부는 결정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그는 2년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잘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 아래 야당과의 협치, 건강한 당·정·청 관계 설정 등도 숙제로 꼽힌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여의도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각각 대통령 정책실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 여의도 정치권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초선)·박광온(재선)·설훈(4선)·김해영(초선)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 의원은 여성 몫으로 한자리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주민·김해영 의원의 지도부 합류로 40대·초선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