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물가상승과 생활고에 따른 '베네수엘라인(人)의 엑소더스'가 지중해 난민사태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의 조엘 밀맨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세계의 다른 지역, 특히 지중해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위기의 순간을 향해 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IOM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과 불법 이주민 가운데 바다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은 최소 3만3000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 25일 기준 물에 빠져 숨진 난민 혹은 이주민 수는 15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살인적 인플레이션, 식량난 등으로 탈출한 베네수엘라인이 2014년 이후 약 2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육로로 서쪽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로 넘어간 뒤 다시 남쪽에 있는 페루와 에콰도르, 칠레 등지로 이동하거나, 인접국인 브라질로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이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정부 관리들은 다음 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