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국내외 스마트시티 조성 첨병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2018-08-23 14:39
LH, 빅데이터와 AI 통해 기존 도시자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에 주목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한국형 스마트기술 도입 및 수출에 박차

지난해 7월 10일 LH 인도 대표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상우 사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H는 이날 국내 건설 공기업 최초로 인도 대표사무소를 개소하고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도시 조성을 위해 '스마트시티(Smart City) 건설에 앞장서고 있으며 해외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시티란 주거공간, 상업·업무공간, 공공기관, 산업단지, 각종 편의시설 등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네트워크화한 도시를 뜻한다.

스마트시티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출범 직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국가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최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신도시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기존 도시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LH는 이에 발맞춰 한국 실정에 맞으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 LH가 스마트시티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도시 체계는 과거 물리적 공간 조성 중심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ICT, 사물인터넷(Iot) 등과 융합한 스마트시티로 급격하게 변환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평면적이고 경직된 기존 도시구조를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요소기술이 결합될 수 있는 입체적이고 유연한 도시 플랫폼에 대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종전에는 인프라와 자원의 양적 투입을 늘려 도시문제를 해결했으나, 이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도시 기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시민들이 도시의 체계와 질서에 적응해야 했다면, 이제는 도시가 능동적으로 시민 각각의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고 있는 셈이다.

LH는 이 같은 도시의 진화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스마트시티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스마트시티야말로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 대안인 동시에 정부가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도시의 저비용 구현이다. 스마트시티는 에너지, 물 등의 자원을 절약하고 신규 인프라 건설비용도 절감케 하는데다 교통·물류 체계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스마트시티가 구현되면 시민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능동적인 방재·방범 체계로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 발생을 감소시키는 한편, 시민에게 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참여의 기회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스마트시티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AI 등을 통해 도시 전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신산업 접목·확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해 자본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유도하는 장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이 오는 2025년 무려 1조7000억달러(한화 약 19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 LH, 국내외 스마트시티 확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추진

LH는 이 같은 스마트시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빠른 시간 내 스마티시티 확산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LH는 △세종(풀 패키지) △동탄2(스마트 에너지) △평택고덕(방범·안전) △판교(엔터테인먼트) △위례(도시관리) 등 5개 신도시에 테마별 특화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또 신도시뿐 아니라 기존 시가지에도 스마트시티 기술을 접목, 부산 감천지구를 시작으로 '스마트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체감형 서비스 확산을 위해, 경기 성남고등 등 17개 지구에 스마트 가로등·주차장 등 다양한 서비스 적용을 시도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동탄2 지구에 스마트시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존 조성도 추진하는 등 스마트시티 모델 구축과 국민 체감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1월 29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세종시 5-1생활권은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설계되는 국가 시범도시다. 이 곳은 신기술 테스트 베드이자 스마트시티 발전방향을 제시할 모델로서 큰 기대와 관심 속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LH는 면적 약 247만㎡(82만평), 1만1400가구 규모 세종시 5-1생활권 일대를 에너지와 교통을 기본 컨셉으로 ICT, IoT, 빅테이터, 자율주행 및 드론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 체감형 기술 도시로 구현할 계획이다. 또 구상·설계과정에서 세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접목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종시 5-1생활권은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LH 관계자는 "사업시행자로서 세종 국가시범도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민간기업을 참여시키고 있으며, 중소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거 도시건설이 사업시행자 단독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주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도시공간에 융합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LH는 지난해 4월 중동 쿠웨이트에서 '신도시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LH가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서 서측으로 30㎞가량 떨어진 곳에 '압둘라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첫 해외 수출 사례기도 하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 [자료=LH]


이곳에는 도심의 교통 흐름, 안전, 운행 상황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수자원 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법이 도입된다.

또 올해 2월에는 베트남 흥이엔성 스마트산업도시 개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LH가 쿠웨이트에 이어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서 직접 자금을 투자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흥이엔성 리트엉켓에 약 3000만㎡ 규모의 스마트시티가 조성되는 흥이엔성 산업도시는 산업단지 7개, 도시 클러스터 2개, 하이테크 클러스터, 물류·무역 클러스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LH는 작년 3월 인도와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LH는 '인도 100대 스마트시티 사업'의 안정적 진입을 도모하고, 향후 국내 민간 건설업체들의 인도 시장 동반 진출에 대한 실질적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LH는 스마트시티에 관심 있는 국민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LH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내달 17~20일 열리는 '제2회 월드스마트시티 위크(WSCW: World Smart City Week)'와 연계해 '스마트시티' 주제의 토론회, 해커톤 등 다양한 사전행사들을 실시할 예정이다.

LH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 스마트시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상호 공유하고, 스마트시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와 공감대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국민 토론회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 구현방안'을 주제로 해, 지역주민들이 각 지역이 당면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스마트시티 서비스, 시민참여 방안, 정책 등을 고민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론회는 이달 30일 세종을 시작으로, 내달 11일까지 광주, 대구, 부산, 서울 순으로 열린다.

LH 관계자는 "LH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과정에 있어 첨단 기술 발전기반을 마련하고 스타트업 등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LH는 국내 스마트시티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동, 남미, 인도,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도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스마트시티는 국내의 정체된 건설, 에너지, 정보통신(IT) 분야 등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