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볼라벤·곤파스와 유사?…역대 태풍 피해 살펴보니

2018-08-23 11:24
곤파스, 2010년 9월 2일 경기북부지역 관통해 1천 644억원의 재산피해 발생

[사진=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의 심상찮은 기세에 과거 한반도를 관통해 큰 피해를 준 태풍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풍 곤파스는 2010년 9월 2일 새벽에 서해안 강화 부근으로 상륙해 경기북부지역을 관통하고 지나갔는데, 상륙당시 중심기압 985hPa, 강풍반경180㎞, 최대풍속 초속 27m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로 인해 태풍 곤파스는 우리나라에 사망 8명, 부상 12명, 1천 644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특히 강풍으로 지붕과 간판이 부서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됐고 서울시내에서 가로수 2000여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솔릭은 곤파스와 닮은꼴 경로를 밟고 있지만 더 큰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를 보이고 있으며, 파괴력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속도가 느려지면 위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기상전문가는 "'솔릭'의 강도는 최소 '곤파스'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곤파스'보다 길어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릭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자 '볼라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볼라벤'은 2012년 8월27∼28일 한반도에 영향을 줬고, 연이어 29∼30일 태풍 '덴빈'(TEMBIN)이 완도 부근으로 오면서 당시 재산 피해액이 무려 6365억원에 달했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솔릭은 강풍을 동반할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2003년 상륙한 태풍 '매미'와도 비교되고 있다.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발생한 태풍으로 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반도를 거쳐간 태풍 가운데 순간풍속 1위다. 당시 매미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원에 달했으며, 역대 태풍 재산 피해액 순위에서도 '루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하게 한 태풍은 2002년 8월30일 발생한 '루사(RUSA)'다. 루사로 인해 한반도 곳곳에 큰 비가 내렸다. 강릉은 이때 870.5㎜의 강우량으로 국내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사는 재산피해액이 컸던 태풍을 꼽았을 때도 첫 손가락에 든다. 무려 5조1479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냈으며 총 246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냈다.

6년 전 국내 상륙했던 마지막 태풍인 2012년 9월에 발생한 ‘산바’도 역대 7번째의 피해를 몰고 왔다. 산바는 경남 남해와 진주 등 영남지방을 거쳐 강원 강릉과 양양 사이를 빠져나가며 초속 40m의 강풍과 400㎜이상의 폭우를 쏟아내 큰 피해를 입혔다. 경북 성주와 경남 함양에선 사망자도 각각 1명씩 나왔고 50만 여 세대가 정전되고 차량 3000여대가 침수 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진도 서남서쪽 약 70km 부근 해상, 이날 오전 9시엔 군산 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을 지나 24일 오전 3시 군산 북북동쪽 약 2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4일 오전 9시엔 서울 동남동쪽 약 90km 부근 육상을 지나 북동진하면서 24일 오후 3시 속초 동남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