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건 뭐든 茶로···3000억원대 시장 경쟁 치열
2018-08-20 09:20
카카오닙스·히비스커스·홍도라지·야관문 재료로 한 RTD 차음료 신제품 봇물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 RTD(Ready To Drink) 차(茶) 음료 시장이 규모가 커지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RTD 차 음료 시장규모는 지난해 292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음료 시장이 특수를 누려 3000억원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차 음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와 ‘광동 헛개차’, 웅진식품 ‘하늘보리’ 등이다. 이들 음료가 전체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음료업계는 기존 제품 원료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원료와 배합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호기심 자극에 나섰다.
일동후디스의 음료 업계 최초로 카카오닙스 액상차를 선보였다. 카카오닙스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열매를 발효·건조한 후 로스팅 해 껍질은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 것을 말한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적포도주나 녹차, 홍차에 비해 최대 10배 함유해 차세대 ‘슈퍼푸드’로 떠올랐다. 또한 신진대사를 높여 지방축적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L-카르니틴을 넣어 열량 부담 없이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기존 헛개수에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무궁화과의 꽃 ‘히비스커스’를 추가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히비스커스 꽃에는 여성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 안토시아닌, 케르세틴 등이 함유돼 있다.
광동제약의 ‘야관문차 야왕’은 최근 남성 활력증진을 주제로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남성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쌍떡잎 식물인 야관문(야관문, 夜關門)의 정식 우리말 명칭은 ‘비수리’다. 비수리는 간과 신장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숙취 해소와 폐·기관지 기능을 강화하는 원료로 쓰인다. 광동제약 야왕은 국내산 비수리를 볶아 특유의 쓴맛을 줄였다.
이외에도 차 전문기업 다원식품은 보리차에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물로 알려진 맥문동을 더한 ‘꽃뫼 맥문동차’를 내놓았다. 농업회사 법인 우포의 아침은 양파껍질 추출액으로 차를 만들었다. 고혈압 예방에 좋은 양파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더 많은 영양분을 갖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리차, 홍차, 녹차로 대표되던 차(茶)음료 시장이 최근 다양한 신제품들 출시로 더욱 성장하는 추세”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