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통해 성장 중’ 최혜진 “1년 전 좋은 결과 잊겠다”

2018-08-17 15:28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 도전

[1라운드에서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달성한 최혜진(19)이 프로 첫 해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마치 신인상처럼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 앞에 서 있는 최혜진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최혜진은 17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665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최혜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7년 6월에 열린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와 8월에 열린 보그너 MBN에서 2승을 달성했다. 18년 만에 2승을 달성한 아마추어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슈퍼루키’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최혜진은 국내 투어 첫 번째 시즌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상금 1위 오지현과 함께 치열한 '대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혜진은 상승세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5위 안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를 상위권으로 마친 최혜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실수했을 때도 세이브를 했다. 숏 퍼트 한 개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라며 “최근 2~3개 대회에서 샷과 퍼팅이 짧아 이번 대회에서는 더 길게 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7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최혜진은 경험과 도전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는 최혜진이 넘어서야 할 하나의 관문이다. 첫 번째 도전은 쉽지 않았다. 최혜진은 지난 6월 열린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골프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30위에 그쳤다.

최혜진은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골프에서는 1년 전에 잘했던 기억이 났다. ‘이번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1년 전 잘했던 것을 생각하지 않겠다.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일대회에 아마추어와 프로로 연속 우승을 한 경우는 이전까지 단 세 번 밖에 없었다. 1995년과 1996년 김미현과 박세리가 한국여자오픈, 서울여자오픈에서 각각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송보배가 2003년과 2004년 한국여자오픈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슈퍼 루키'가 네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