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 "AI·빅데이터 활용한 유연한 연구지원 나설 것"

2018-08-16 13:29
- 2021년까지 63억 예산 확보...전 과정 연구자 혁신 꾀할 것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사진=연구재단 제공]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연구관리 선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21년까지 관련 예산 63억원을 확보하고,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평가후보자 추천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며 "AI 플랫폼을 도입해 전 과정(연구과제의 기획·신청·평가·진도관리·성과관리 등)을 연구자 친화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령 연구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평가후보자 추천, 상시 연구트렌드 분석, 중복과제 예측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것. 연구비 집행 통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문자 대화형 인공지능 상담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노 이사장은 "연구자들로부터 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질적 평가를 확대하고, 학문분야 전문가에 의해 과제평가를 진행하겠다"면서 "학문단장 상위 직책인 본부장 직할에 '과제 기획심의 위원회'도 별도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성·전문성 기반의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 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자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얘기다. 또 학문기술 과제 지원과 성과 창출을 위한 '학문·기술 분야별 연구사업 전략계획' 수립과 '전주기 생애기본연구(생애 첫연구, 기본연구, 재도약연구)'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 이사장은 "학문분야별 전문위원 규모를 늘리고 국책사업은 '과제기획위원'과 '과제평가위원'을 분리해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연구비정산 업무는 대학의 연구비 자정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대학 특성화 사업들도 개편·기획을 꾀하는 한편, 공급자(대학)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창의적 학교별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기법 도입으로 대형 국책과제의 생산성을 꾀하는 동시에 미래사회를 리드할 젊은 연구자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노 이사장은 "연구에서 발생된 성과 및 정보 등이 국가·사회적 수요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대형 국책연구과제에 석·박사 과정 학생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략적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재단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직문화 및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여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연구관리 업무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노 이사장은 "(연구재단은) 공정하고 전문적인 연구기획·평가·지원, 자율과 책임의 연구문화 조성 등을 통해 학술 및 기초·원천연구를 진흥하고, 국민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정부 연구개발 분야 예산의 약 25%인 5조원을 지원·관리·집행하는 국내 최대 연구지원 전문기관이다. 지난달 9일 취임한 노 이사장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 한국연구재단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