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축산물 출하량 급감...추석 물가 비상

2018-08-15 20:40
사과 가격 30%, 수박 68% 가량 가격 올라...감자 수확량 절반으로 뚝

지난달 31일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한 농가에서 농민이 오이를 수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폭염으로 인한 오이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평소 절반 이하로 폭락해 대량 산지 폐기를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전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농축산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9월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와 포도 등 주요 과수 농가의 피해가 1105.8㏊로 가장 크다.

산지 수급량이 줄면서 과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과 10㎏의 도매가는 3만1000∼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가 올랐다. 수박은 8㎏ 가격이 2만7437원으로 평년 대비 68.8%, 전월 대비 79.5%가 올랐다.

채소류도 가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강원 태백과 강릉은 출하량이 떨어져 배추 10㎏당 평균 도매가가 평년(1만500원)보다 42%(1만5000원)가량 급등했다. 폭염에 배추 속 수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녹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는 가격이 50% 가량 올랐다.

강원 평창지역의 감자 생산 농가에선 현재 3.3㎡당 10㎏을 수확해야 하나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축산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전국에서 544만 마리다. 이 중 닭이 505만9000마리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