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패닉 매도세"..비트코인 한때 6000달러 붕괴
2018-08-15 17:54
가상통화 시총 1월 고점 대비 70%↓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불발되고 투기성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4일(현지시간) 장중 5900.38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인 5785달러 붕괴를 위협했다. 6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6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회복해 15일에는 6000달러 선을 재탈환했다.
다만 가상통화 전반에 하락세가 몰아닥쳤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80개 가상화폐가 모두 약세였다. 비트코인에 이어 2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14일 장중 17% 폭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4일 하루에만 190억 달러가 증발하며 2000억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1월 고점 대비로는 70%, 6000억 달러 이상 쪼그라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집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은 기반 환경(펀더멘털)보다 분위기에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매도가 매도를 촉발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비트코인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에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800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달 초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WSJ는 최근의 하락세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표적 가상화폐들이 경제에서 제대로 된 결제수단으로 인정받는 데 실패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가상화폐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