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합천댐 방류 시작...낙동강 녹조 완화

2018-08-14 18:09
환경 대응 용수 3655만㎥ 방류
녹조 가장 심한 창녕함안보에 2∼3일 뒤 효과 예상

낙동강 녹조 사태 [사진=연합뉴스]


안동임하댐과 합천댐이 방류됐다. 연이은 폭염에 따른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안동임하댐, 합천댐에 확보된 환경 대응 용수 3655만㎥를 14일 오후 4시부터 방류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본류의 정체된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해 녹조를 일부 완화하고 유량·유속 변화에 따른 수질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댐별 방류량은 안동임하댐 1855만㎥, 합천댐 1800만㎥다.

전국에서 녹조가 가장 심각한 창녕함안보의 경우 합천댐 물이 도달하는 2∼3일 뒤에 방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녹조에는 사람 몸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쫴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난다.

올해는 장마가 짧았던데다 폭염이 이어지며 녹조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됐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황을 개선하려면 유속을 증가시켜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지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장을 항상 가동하고 있어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댐의 환경 대응 용수를 활용해 물 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9일 '낙동강 수계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어 부산시, 경상남도 등 12개 관계기관과 상류댐 환경 대응 용수 활용 방안에 대해 사전 협의했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현재 기상 추이로 볼 때 낙동강 녹조가 20일을 전후해 연중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환경 대응 용수 활용으로 녹조가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