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화재, 결함 아닌 개인과실?…그럼 SM5 화재는?

2018-08-10 10:28
현대차 관계자 "화재 차량 사진 속 엔진오일 캡·엔진 필러 사라져"

9일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에서 화재가 난 아반떼 차량의 모습[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연합뉴스 제공]


BMW 차량에 이어 에쿠스, 아반떼, SM5까지 9일 하루에만 5건의 차량 화재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사고 차량의 정확한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9일 오전에는 BMW 730d와 320d 두 차량에서 불이 났다. 각각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와 경기도 제2경인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어 경북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를 달리던 에쿠스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오후 4시 50분경에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 전면부를 모두 태웠다.

5건의 차량 화재 사고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에쿠스 차량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국산’ 현대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고, 자연스레 화재 원인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다. 

아반떼 차량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공개된 화재 차량 사진을 보면 엔진오일 캡(뚜껑)과 엔진 필러가 없는 상태였다. 이 부품은 철재로 만들어서 화재에도 타지 않는다. 그런데 사라진 것으로 보아 차량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부품을 끼우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량 결함보다는 개인과실로 인한 화재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다.

르노삼성 모델 SM5의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행 중 타는 냄새가 나서 갓길에 차를 세웠고, 이후 엔진에서 불이 났다”는 운전자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 내부가 모두 타고, 보닛도 손실돼 최초 발화지점 등 화재 경위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