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장수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000곳 중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업력은 56.1년으로, 100년 이상 가업을 이어가는 일본의 3만3000여 기업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5일 발표한 ‘한국 장수기업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업력이 50년 넘는 장수기업은 0.19%에 불과했다. 장수 대기업 비율 6.22%와 비교해도 6%p 낮았다.

장수기업 대표자의 평균 연령은 60세를 넘어섰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2세로 비장수기업의 대표자 평균연령 54.2세와 비교해 6세 많았다. 대표자가 60세 이상인 기업 비중은 장수기업이 49%, 비장수기업 26%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일본의 경우 창업 100년 이상 된 전통 기업이 3만3069개사로 2012년 대비 20.5%나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26.4%, 소매업 23.1%, 도매업 21.6%로 세 업종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장수기업의 63%는 매출 5억엔(약 50억원) 미만으로, 오래된 기업은 규모가 클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랐다. 

국내 장수기업의 업종별 비중은 제조업이 25.7%로 가장 높았고, 운수 및 교육 서비스업이 17.7%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에 장수기업 50%가 밀집했고, 부산 8% 등 상위 5개 지역의 장수기업이 전체 69%를 차지하고 있었다.

신상철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됨과 동시에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가업 승계 증여제도를 개선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승계기반을 구축하고, 소규모 개인 기업의 지속성장을 활성화하는 제도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