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관련 질환 진료비 5년 새 1.6배 증가

2018-08-02 12:02
탄수화물 섭취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5년 새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염으로 인한 질환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매년 폭염관련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2012년 1만7024명이던 환자는 2014년까지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증가해 2017년에는 1만8819명으로 확인됐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억9000만원에서 2017년 22억7000만원으로 약 1.6배 정도 증가했다.
 

연도별 건강보험 연령대별 폭염관련 질환 진료현황 [출처=기상청 기상자료 개방포털]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 환자가 6909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가 3499명(18.6%), 40대 2586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2858명, 32.7%), 50대(1711명, 19.6%), 40대(1310명, 15.0%) 순이었고, 여성도 60대 이상(4051명, 40.2%), 50대(1788명, 17.7%), 40대(1276명, 12.7%) 순으로 많았다.

폭염관련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역시나 여름에 가장 많았고, 7월과 8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8월(4653명)이었다.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노인과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향정신병 약물과 심장혈관계 약물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폭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연령 증가에 따라 그 위험도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특히 60대에서 폭염관련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동반된 기저질환과 운동능력의 감소가 나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염관련 질환은 치료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폭염관련 증상은 '경증 열손상'인 열부종과 땀띠, 열경련, 열피로부터 '중증 열손상'인 열사병까지 발생한다.

폭염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에 격렬한 활동을 줄이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고, 탄수화물 섭취를 증가시키고 단백질 섭취를 줄여 내생적인 열 생산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이 마르지 않을 때에도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알코올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수분섭취 시 염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고, 그늘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