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제품 절반 25% 관세부과 검토 공식화

2018-08-02 08:27
"위안화 약세 상쇄키 위한 목적도"…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곡물 도매시장에서 한 남성이 손수레로 곡물 포대를 나르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관세율을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현재의 잘못된 행동을 바꾸는 것 대신 불법적으로 미 근로자들과 농민, 목축업자, 기업 등에 보복을 가했다면서 강력하게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세율 인상 방침을 보도한 바 있으며, 1일 정부는 이같은 방침 변화를 공식화했다. 관세율이 변화하면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에 대한 의견 청취 기간은 이달 30일에서 9월 5일까지로 연장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절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위안화 약세로 중국 제품의 실제 가격이 하락한 것을 상쇄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중국은 경기 부양책 등을 내놓으면서 무역 전쟁 장기화 대비책으로 맞서고 있어 앞으로 양국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